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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흔하디흔한감상평

관객으로서 무용예술에 대한 고민

좋은 관객이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국립현대무용단 오픈클래스에서 안상수 감독님께 질문하였다.

직접적인 마케팅수익으로 이어지는 방식도 아닌데

그럼에도 이러한 '오픈클래스'를 진행하면서

배우와 감독들이 야근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좋은 관객을 만들고 싶었다."

 

"무용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이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 

무엇이 좋은 예술인지에 대해 깊은 토론을 나눌 수 있는 관객

 

또한

무용예술이 대중의 사랑을 받도록 만드는데 

안무가로서 느낀 책임감의 일환이다."

 

 

 

 

영화, 음악같은 대중예술은 감상평론가가 하나의 직업이 될 정도로 이미 많은 대화와 비평들이 존재한다

무용예술에서 감독님 또한 이처럼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싶어 하지않았을까

 

자신의 작품이 어쩌면 대중성을 강조한 작품이지만 

자신 작품의 예술성에 대해 건강한 비판을 하는 문화,

그런 예술 문화를 조성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이러한 문화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일단 많은 관객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객들이 좀 더 가치있는 작품을 찾고 이에 소비를 할 수 있는 문화수준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립무용단 단장으로서 관객문화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기에

관객들과 좀 더 가까이 만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을까

 

 


 

현대무용이 어려워서 공연을 찾지않는다?

 

 

일부분 동의한다.

영화를 예로 들면 많은 관객들이 좋은 작품을 직접 찾고 이를 소비한다.

사실 '기생충' 같은 영화도 무거운 사회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흥행에 크게 성공하였다.

CGV 같은 기업들도 이러한 관객들을 끌고오기위해 

CGV아트하우스 독립/예술영화 전용극장을 설립하는 등 많은 투자를 한다.

즉 관객의 문화수준은 점차 올라가고있다. 

 

문제는 이들의 관심이 아직 무용예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안무감독&무용수,  공연기획자, 관객이 모두 고민해야될 문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를 단순히 공연 내용의 어려움으로만 판단하기에 어렵다.

문화수준이 올라간 관객들은 내용이 어려워도 소비를 하기때문이다.

오히려 블로그에 관람후기를 쓰는 관객으로서 느꼈던 가장 큰 아쉬움은 

'공연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주고받는 방법의 제한성'이다.

공연을 보고나서 느낀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매개체를 찾기가 어렵다.

또한 공연에 대해 검색을 해보아도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찾기에는 어렵다. 

결과적으로 소통의 매체가 없기때문에 공연의 정보를 얻기위해서 주로 공연 판플렛에 의지하고있다.

 

 


예술성과 대중성,

그 간극에서 관객이 찾는 작품은? 

 

 

 

 

'검은돌:모래의 기억' 작품이 인상깊었다. 

 

 

판플렛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느껴지는 느낌 그대로를 마음에 담아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편한 마음으로 관람하였기에 

공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공연 뒤 세부적인 의미를 파헤치자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가득하였다.

 

 

 

기생충 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깊고 오래된 안무가의 고민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아름다우면서도 잔잔하게 설명한다

무용이란 순수예술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을 담으려고 한 안무가의 작품이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