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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흔하디흔한감상평

오픈리허설, 안상수 감독님과의 만남

오픈리허설

안상수 감독님과의 만남

 

 

 

예술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은 이 시대 취업난 한가운데 있는 경영대 학생에게 사치일 수 있다. 통계학 수업 중 개인 크로키북을 들고 다녔던 나에게 교수님은 참 쓸데없는 짓 한다.’라고 말하셨다. 예술에 관심을 갖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 절대 아니다. 예술을 모르고 사는 삶이 오히려 삶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불쌍한 삶이 될 것이다. 여전히 나는 나이가 들어도 내 관심을 굽히지 않았고 내 질문들의 답을 내 방식대로 찾곤 하였다.

그렇게 이 수업을 만나게 되었고 이제는 현대무용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예술에 대해, 그 중 현대무용에 대해 무지한 학생이기에 이에 대해 비록 수업을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이 과정은 점차 무용, 더 나아가 예술과 내 자신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 되었다.

 

 

 

예술과 간극을 좁히다.

 

49, 이날 참여한 오픈리허설 또한 무용과 예술에 대해 나의 간극을 좁힐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 홍대에 그렇게 자주 갔지만 무용은 어려울 것 같다는 편견 때문에 찾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픈리허설은 예술에 대해 자만했던 나에게 하나의 경종을 울렸다. 세상에 놓인 수많은 아름다움, 그 곁에서 살면서 이를 모른 체 함부로 세상이 싫다고 말했던 자신에게 어쩌면 나는 그동안 하나의 죄를 지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좋은 관객이란?

 

 

무대 후 감독님과 무용수와의 대화 또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왜 오픈업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갖으려고 하는지를 묻자 감독님의 대답은 좋은 관객을 얻기 위해서였다. 아무 생각 없이 찾아와 무대를 쳐다보는 관객이 아닌 본인이 직접 공연에 대해 흥미를 갖고 능동적으로 찾아오는 관객, 달리 말해서 예술을 좋아하고 즐길 줄 아는 관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대답을 듣고 나는 예술을 좋아하는 학생으로서 좋은 관객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날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픈 리허설이 남긴 여운은 오래갈 것 같다. 이런 참여를 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교수님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다. 관계자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수업 일정을 조율하고 계획하신 점은 교수님의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수업에서 예술을 배우게 되고, 가치를 느낀 사람들은 바로 우리, 학생들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감독님께서 바라시는 예술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좋은 관객이 되기까지 전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경험하였다. 이러한 수업을 가능케 하신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이와 같은 예술 교과를 함께할 수 있는 경희대학교가 좀 더 사랑스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