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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흔하디흔한감상평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연극 정하상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visitseoul.net 출처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조선 후기 국가 공식 처형지였던 서소문 밖 역사 유적지로서

사회의 격변과 더불어 신앙과 사상, 세계관에 대한 

개인의 내외적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역사의 장소이다.

 

특히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을 이유로 죽임을 당했기에,

최대의 순교성지로서 천주교 신자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2019년 6월 1일 개관한 이 곳은 

기존의 공원에서 지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따라서 순례지라는 무거운 의미를 현대적인 건축양식을 통해 담아내면서

관람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얻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천주교 이상의 종교의 의미와 자유에 대한 투쟁을 보여준다.

 

 

 

이날은 개관기념 공연인 [정하상] 연극을 관람하였다. 

 

연극은 정하상 바오로의 일대기를 보여준다.

천주교가 하나의 박해 대상이던 시기에 

조선의 땅에 천주교를 받아들이기 위한 순교자의 투쟁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관람하는 내내

우리는 정하상이라는 순교자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하나의 영웅을 보여주는 구도가 아니다.

오히려 정하상이라는 인물에 묘사하기보다는

하느님에 대한 그의 믿음에 대해 좀 더 집중한다.

 

따라서 극 초반에는 가난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지난 원망이 주된 표현이었다면

극 후반으로 갈수록 죽음에 대해 초연한 모습을 보인다.

더 나아가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순교할 수 있음에

그리고 그 길을 따름으로써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실천할 수 있음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어릴 때는 자신의 아버지가 순교하시면서 바라본 그 하늘이 싫었지만

이제는 나 또한 그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

 

 

 

장소 활용 또한 인상 깊었다.

좁은 연극 공간이었지만 

무대 곳곳을 배우들이 돌아다니면서

관객들은 보다 더 입체적인 연극을 관람할 수 있었다.

 

 

 

무료로 진행된 공연임에도 

공연의 값어치는 매우 값졌다.

개관기념에 맞게 순교의 의미를 되새기고 

천주교인으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